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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임원 31% 감축...정기선 상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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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임원 31% 감축...정기선 상무 승진

입력
2014.10.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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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본격화...첫 생산직 출신 임원 탄생도

정기선 상무
정기선 상무
하경진 대표이사
하경진 대표이사
문종박 대표이사
문종박 대표이사
노동열 상무보
노동열 상무보

비상경영을 선포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 3사 임원의 30% 이상을 감축했다. 대주주인 정몽준(63) 전 의원의 큰 아들인 정기선(32) 경영기획팀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16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사 전체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2일 본부장 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인사 때보다 한달 반 정도 앞당겨 실시됐다.

현대중공업은 인사 배경에 대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생산과 영업을 강화해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전체적인 임원 숫자를 크게 줄였지만 소폭이지만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정기선 부장 등 28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승진 58명, 신규 선임 45명에 비하면 승진자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단연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부장이다. 그는 입사 5년 만에 상무보도 거치고 않고 곧바로 상무로 승진해 향후 경영전반에 걸쳐 정 전 의원의 입김이 강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 상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종합일간지 인턴기자를 거쳐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는 같은 해 8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고 2011년 9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일했다. 정 상무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다시 입사해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씨는 현대중공업 최초로 생산직 출신 임원으로 등극했다. 노씨는 1974년 7급 기사로 입사해 선박품질분야에서만 40년을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고, 장남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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