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드’(Jihad)는 이슬람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슬람교도에게 부과된 종교적 의무를 의미한다. 최근 이슬람무장단체는 ‘성전’(聖戰)이란 뜻으로 즐겨 쓴다. 최근 인도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용어 ‘러브 지하드’는 성전에 활용되는 사랑을 뜻한다. 인도의 이슬람 남성들이 개종을 목적으로 힌두 여성들과 결혼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 남성들이 개종을 거부하는 힌두 여성에게 산성 용액을 끼얹거나 죽이겠다고 협박한다고도 인도의 힌두 우익 단체들은 주장한다.
집권 인도인민당(BJP)과 BJP의 정치적 후원 집단인 세계힌두위원회(VHP)는 러브 지하드에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과연 인도 이슬람 남성들은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 힌두 여성의 개종을 강요하며 교세를 넓히고 있는 것일까.
인도의 힌두 우파 잡지인 ‘판츠자니아’는 이슬람 남성들이 자신들이 속한 무장단체에서 힌두 여자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는 훈련을 받는다고 최근 전했다. 힌두 우익 단체들은 이슬람 청년들이 힌두 여성의 개종에 따른 재정적인 보상을 받는다고도 주장한다. RSS의 방계 여성단체 대표인 샨타카카는 “이슬람 청년들은 결혼할 힌두 여자의 계급에 따라 돈을 지급받는다”며 “라지푸트 여성들과 결혼했을 경우에는 1,635달러(약 173만원)를 받고 브라만 여성과 결혼했을 경우에는 3,270달러(346만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VHP는 ‘러브 지하드 피해 방지 전화’를 운영하며 지난 3개월 동안 1,500여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러브 지하드의 실체는 불분명하다. 힌두 우익 단체의 목청만 높을 뿐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14일 보도했다.
실체는 없다고 하나 러브 지하드라는 명명만으로도 이슬람 교도에 대한 힌두교도들의 반감은 거세다. 러브 지하드 반대 운동이 힌두교도의 결속을 강화하며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교간 결혼을 막기 위한 힌두 우익 단체의 술책이라는 의견도 있다. 힌두 우익 세력을 등에 업고 지난 5월 집권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이슬람단체총연합 총재인 자파룰 칸은 “모디 총리가 힌두단체에 (실체가 불분명한)러브 지하드에 대한 반대 운동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얘기했다면 이런 사태가 안 벌어질 텐데 정작 그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수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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