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양현종 강정호 포스팅 3인방의 해외 도전
‘왔을 때 잡아라.’
류현진(27ㆍLA 다저스)은 지난 14일 귀국하면서 ‘기회’를 논했다. 동갑내기 강정호(27ㆍ넥센) 후배 김광현(26ㆍSK)과 양현종(26ㆍKIA)을 향한 말이었다. 류현진은 “미국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빨리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호, 김광현,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풀타임 7년을 꽉 채웠기 때문에 구단 동의 하에 미국과 일본 무대를 노크할 수 있다. 강정호와 김광현은 특히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막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구단으로부터 받아냈기 때문에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여기에 양현종도 가세했다. 앞서 KIA는 윤석민(볼티모어)의 해외진출은 불허했지만 이번엔 입장을 바꿨다. 선수 본인의 욕심이 크고, 리그 전체적으로 한국인 투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왼손 투수로서 150㎞의 빠른 공을 던진다. 김광현은 스피드가 조금 더 빠르고 양현종은 공이 나오는 각도가 좋다. 변화구도 빼어나다. 나란히 슬라이더가 유력적인 이들은 체인지업 계통의 구질도 보유하고 있다.
두산 김현수는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양현종은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몸쪽 직구가 대단히 위력적”이라고 했다. 두산 외국인 타자 칸투는 국내 최고의 투수로 김광현을 꼽았고, 롯데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양현종을 으뜸으로 쳤다. 물론 둘 모두 아프기 전 타석에서 잘할 때 한 말들이다.
강정호는 엄청난 장타력의 소유자다. 16일까지 7할3푼3리의 장타율로 홈런왕인 팀 동료 박병호(0.692ㆍ넥센) 보다 4푼 이상이 높다. 그는 1982년 백인천(MBC)이 세운 한국 프로야구 최고 장타율(0.740)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한국 프로야구 역대 유격수 최고의 OPS 기록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가 무려 1.190이다.
정규시즌 마감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류현진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에 이은 해외파가 조만간 탄생할 조짐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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