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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되면.. 국내 증시서 연간 6,000억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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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되면.. 국내 증시서 연간 6,000억원 이탈

입력
2014.10.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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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되면 한국 증시서 1년간 6,000억원 이탈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상호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향후 1년 동안 한국주식시장에서 약 6,000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그간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만 허용해 제한적이었던 중국 본토시장이 개방되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외국계 자금의 상당부분이 중국 증시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중국 본토 A주가 선진국 지수(MSCI)에 편입될 경우 향후 1년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6,000억원 상당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6월쯤 MSCI가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중국 본토 A주를 5% 부분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시점부터 1년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6,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주 모두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엔 지수 내 중국 비중이 더 커져 한국에서의 외국계 자금 유출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본토 A주 모두가 지수에 포함되면 지수 내 중국 비중은 18.9%에서 27.7%로 높아지고, 반대로 한국의 비중은 15.9%에서 14.2%로 낮아진다. 오 연구원은 이 경우 한국과 중국의 지수 내 비중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2015년 6월∼2016년 6월)간 발생할 수 있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MSCI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MSCI 편입은 그만큼 해당 국가의 경제ㆍ금융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중국 본토 A주는 앞서 올 6월에도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검토 대상이었으나, 당시엔 신흥시장에 편입되지 않고 내년에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그간 중국의 시장접근성이 MSCI 신흥시장 편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후강퉁으로 증시 개방도가 높아지면 이 문제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계 자금의 유출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후강퉁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2~3%밖에 안 되고 개방의 범위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개방조치로 개방범위가 확대된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외국계 자금 유출을 그리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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