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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청취는 NO, 아이 수준 맞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반복해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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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청취는 NO, 아이 수준 맞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반복해 들려주자

입력
2014.10.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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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아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며 착실히 공부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정작 배운 내용을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면 부끄러워 입을 열지 못합니다. 내성적인 성향 탓인지, 자신감 부족인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답답하네요.

A. 자녀가 아기였을 때를 떠올려보면 한동안 알아듣기 힘든 ‘외계어’를 중얼거리다가 어느 순간 ‘엄마’라고 말해 온 가족을 기쁘게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말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말문이 트이고, 하루가 다르게 사용 가능한 어휘가 늘어나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신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국어는 별도의 학습 없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엄청난 양의 모국어 소리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언어 학습에서 반복적인 소리 노출은 기본입니다. 영어 역시, 장기간 소리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인식하게 되고, 소리와 철자와의 관계를 알게 됩니다. 노르웨이 헬싱키대학 에이노 파르타넨 박사는 “우리가 반복노출을 통해 어떤 소리를 학습하면 우리의 뇌에는 기억이 형성되며, 나중에 그 소리를 다시 들을 때 우리의 기억이 재활성화 되면서 소리 인식이 촉진된다”고 말했습니다. 파르타멘 박사의 설명을 살펴보면, 영어에 단순 노출되는 것은 인식의 기반이 되는 기억을 만들어내기 어려우니,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반복노출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모두 영어를 잘 말할까요?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영어 소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OST, 게임 등이 대부분 영어로 만들어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접하고 있으며 원어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말해보라고 하면 쉽게 입을 열지 못합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영어 소리에는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지만 개인 수준에 맞춰진 소리의 반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을 배울 무렵, 부모들은 ‘엄마’, ‘맘마’ 등 쉬운 어휘만으로 아이에게 반복해서 말하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이를 습득해 따라 말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무조건적인 반복학습이 아니라 개인의 수준과 성실도, 성취도 등에 따른 반복이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엄마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자녀의 수준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금물이고,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끝내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복습이 필요하듯이, 한 시간 동안 같은 영어동요 테이프 듣기, 일주일 간 같은 외화 매일 보기, 한달 간 참고서 1권 3회 보기 등 주기별 학습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좋습니다. 또 자녀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부모가 하루 30분 정도는 같이 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현재 많은 교육프로그램이 수준별 반복학습을 제공하고 있고, 학습자의 수준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학습효과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학습방법이 존재하지만 내 아이에게 꼭 맞는 학습법을 찾아주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일정시간 이상 영어 소리에 노출되기를 원한다면 이제는 효율적이고 질 높은 듣기 학습법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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