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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막바지, 고심하는 해수부

입력
2014.10.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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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이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습니까?”(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거의 바닥까지 간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 가지는 않을 겁니다. 며칠 정도….”(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15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간 대화입니다. 사실상 수색 중단으로 비칠 수 있는 주무 장관의 발언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의 가족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을 겁니다.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반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갑갑함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원인 규명의 핵심인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의 의사(진상조사위원회 내 수사ㆍ기소권 부여)가 무시된 채 합의가 이뤄졌고, 일각에선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 때문에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장관이 밝혔듯 실종자 수색작업 역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수색작업은 세월호 4층 선비 좌현 구역(SP1)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곳엔 아직 잠수사들의 손길이 닿지 못한 3곳이 남아 있는데요. 사고로 배가 가라앉으면서 우측의 집기들이 쏟아져 겹겹이 쌓이는 바람에 수색이 어려웠습니다. 그간 접근을 허락하지 않던 이곳이 드디어 ‘며칠 내로’ 열린다는 겁니다.

이번에 수색이 일단락되면 사실상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 내부를 전부 둘러보게 됩니다. 그간 정부는 UDTㆍSSU 등 특공대와 전문 민간잠수사를 함께 투입돼 구조활동을 벌였고 효용성 논란을 빚었던 다이빙벨까지 동원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18일 세월호 조리원 이모씨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석달간 실종자 수는 여전히 ‘10’에 머물러 있습니다. 때문에 해수부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색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맹골수도의 유속이 워낙 빠르고 가을 태풍으로 지난 달 수색이 수시로 중단된 데다, 하루 수억원씩 투입되는 구조비용 등을 감안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더구나 북서풍이 거세지는 겨울 바다에선 거친 파도로 잠수는 물론 바지선 고정 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 관계자는 “지금 방식으론 더 이상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어지러운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세월호 참사(4월 16일) 6개월을 앞둔 13일 진도 팽목항에 해가 지고 있다. 진도=김주성기자 poem@hk.co.kr
세월호 참사(4월 16일) 6개월을 앞둔 13일 진도 팽목항에 해가 지고 있다. 진도=김주성기자 poem@hk.co.kr

때문에 해수부는 17일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 및 전문가들과 함께 또 다른 수색 방법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일각에선 석유시추선과 같은 형태의 ‘백업 바지선’을 세월호 위에 안착시켜 철제 강판 터널을 설치해 잠수사들이 드나들게 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다른 쪽에선 지금까지 정부가 제대로 된 수색대책을 내놓은 적이 없는 걸 생각하면 실망만 더 커질 거란 예상도 합니다.

지난달 해수부는 제2의 세월호 사고를 막겠다며 선박공영제, 선령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연안여객선 안전 혁신대책’을 내놨습니다. 더 이상의 헛된 희생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였고, 이 장관 역시 실종자들 생각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아마도 정부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실질적 논의에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을 위해 정부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요. 세월호 사고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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