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싱가포르에 이어 프랑스 경마시장에 진출, 유럽 주요 국가에 한국경마를 수출하는 길을 열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5일 프랑스 농림부 산하 경마시행체인 프랑스갤럽과 ‘한국 경주실황 시범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프랑스로 직접 수출할 경주는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그랑프리(GI) 대상경주로 정해졌으며, 마사회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매출액에 대해 일정요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싱가포르에 이어 프랑스와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20년까지 현지 매출 약 5,800억원, 수익 규모로는 향후 3년간 약 50억 원, 20년까지 약 170억 원의 수익을 달성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사업관리팀은 “이번 계약은 싱가포르 수출방식과 동일하게 시범계약 체결 후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수출을 통해 이미 한국경마의 시장가치가 확인된 만큼 수출에 따른 걸림돌이 없고, 수출 규모는 2015년 대상경주 30여개, 2016년은 일반경주까지 확대해 150여개 경주를 수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의 프랑스 경주수출은 싱가포르에 이은 두 번째지만 아시아권을 넘어 경마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직접 수출하게 되었다. 우선 수출계약을 체결한 주체는 프랑스지만 독일,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으로 동시 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출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크다.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는 회원국 간 경제적 통합을 이루고 있고 경마의 교류가 자유로운 만큼 프랑스와의 수출계약은 EU 회원국 전체에 대한 진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와 별도로 경마의 국제적 수준이 PART Ⅲ인 한국이 싱가포르(PARTⅡ), 프랑스 (PARTⅠ) 등 경마선진국으로 연이은 경주수출 계약 체결은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의 수출계약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사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와의 수출계약 전 프랑스시장을 먼저 노크했지만 한국경마의 상품성과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되었으나, 싱가포르 수출을 통한 우회적 방법을 통해 한국경마의 상품성을 입증,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프랑스의 스포츠 베팅사이트에 대한 국내 차단 동의를 프랑스측으로부터 얻어낸 것 또한 수출계약을 통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현명관 마사회장은 취임 이래 ‘경주실황 수출사업’을 마사회의 대표 혁신과제로 지정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싱가포르에 이어 프랑스와의 경주수출 계약체결 등 세계시장 진출 성과에 대해 현명관 회장은 “경마도 수출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내 중심의 수익 구조를 해외사업으로 다각화하고 연관산업의 동반 수출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방식과 영역에 과감히 도전,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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