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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직업상담사 배치했더니 취업률 쑥

입력
2014.10.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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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주민센터 349곳서 성과...올해 취업자 수 49%나 늘어나

부천시 원미동 직업상담사 김지현(41)씨는 얼마 전 노모를 모시고 사는 한 실업자(40)를 공장에 취직시켰다. 실업급여도 끊겨 어렵게 사는 것을 알고 부지런히 문자도 보내고 전화로 안내한 덕분이었다. 시청 일자리센터에서였으면 어려웠을 텐데 주민센터로 전진 배치되다 보니 접촉이 많아져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도가 취업센터에 주로 배치했던 직업상담사를 주민센터로 확대배치 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실시한 이 같은 조치로 경기 시ㆍ군의 올해 취업실적은 지난해 대비 48.7%나 증가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31개 시ㆍ군의 548개 주민센터 가운데 349개소에 350명의 직업상담사를 배치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주민센터에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구인구직을 좀더 효율적으로 알선하기 위한 조치다.

시군 별로는 수원시 28개소, 성남시 36개소, 용인시 31개소, 부천시 31개소, 고양시 13개 소 등 전체 대비 64%의 주민센터에 직업상담사가 배치됐다. 상담사가 없는 곳은 과천시와 연천군뿐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상담사 배치 주민센터를 381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도는 이 결과 올 8월말 현재 시ㆍ군에서만 10만34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8.7%나 증가한 실적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7%로 가장 많았고 50대 21%, 40대 20%, 30대가 15%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음식, 경비, 청소 등 서비스 직종이 32%로 가장 많았고 사무직, 21%, 건설ㆍ환경ㆍ기계가 1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의왕시 내손동 직업상담사 김인묵(44)씨는 “주민센터 복지담당자를 찾아온 민원인 중에는 실업자가 많아 바로 알선에 나선다”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경우 구인구직전산망에 들어가 전화상담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직업상담사가 없는 동네까지도 알선에 나선다”고 말했다.

다른 업무로 주민센터를 찾았던 사람들이 구직 상담에 나서는 경우도 많고 집중 관리가 가능해 취업 실적도 높은 편이라는 게 주민센터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 양질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소, 경비, 배달 등 단순 일자리가 많아 이직율도 낮은 편이 아니다. 또 개방된 공간에서 상담이 진행되다 보니 프라이버시 침해를 걱정해 소극적으로 상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담기법, 워크넷 활용 등 직업상담사들의 역량 교육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많이 알선하겠다”면서 “향후 역이나 터미널, 도서관 등 다중집합시설에도 상담사를 확대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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