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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태 미숙한 대처싸고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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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태 미숙한 대처싸고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

입력
2014.10.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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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신재윤 위원장 간 날 선 공방, 임영록·이건호 전산기 논란 입장 팽팽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영록(오른쪽 첫 번째)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왼쪽 첫 번째) 전 국민은행장 등 KB 사태 관련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증인들 앞에 앉아 의원들 질의에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영록(오른쪽 첫 번째)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왼쪽 첫 번째) 전 국민은행장 등 KB 사태 관련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증인들 앞에 앉아 의원들 질의에 답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국회 정무위원회의 15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는 올해 금융권 최대 이슈였던 ‘KB금융 사태’가 핵심 쟁점이었다.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촉발돼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동반 퇴진한 KB금융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미숙한 대처를 꼬집는 의원들의 질책이 초반부터 쏟아졌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소신과 법률에 따라 판단했고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이지만 주어진 법적 책임을 다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민병두, 강기정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금융당국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금융감독원장, 금융위를 거치며 제재 수위를 바꾼 것을 두고 “오락가락 행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오락가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재심의위원회는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이며 그런 내용을 참고로 해서 금융위원회 전원 의결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의 공방은 고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신제윤 위원장과 정찬우 부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 모두 동반 퇴진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권위를 추락시킨 모피아(재무부 출신) 역사의 치욕”이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신 위원장은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받아 쳤다.

신 위원장은 KB금융 사태의 원인이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람들이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줄곧 고수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배구조에 대한 정답은 없고 금융지주사의 문화와 역사에 따라 결정할 운용상의 문제”라며 “최고경영자(CEO) 인력풀을 만들거나 육하원칙에 따른 CEO 선임 세부절차를 만들게 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내규를 촘촘히 해 금융지주사를 간접적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KB금융 사태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들은 그간 치열했던 공방과 달리 비교적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 전산기 논란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상반됐다.

이 전 행장은 임 전 회장이 당시 IT본부장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전 회장은 “우리는 은행으로부터 (교체와 관련한) 사전 협의를 받았고 경영사 관리 지침에 따라 협의를 해줬다”며 “이 전 행장이 강도를 세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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