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후면 배치 등 아쉬움도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야심작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4’(사진)는 한층 더 똑똑해진 소형 노트북을 연상케 했다. 시원해진 디스플레이(5.7인치)에 여러 화면을 띄워 놓고 진행해 본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은 일반 노트북에서처럼 원활했고, 본체에 스타일러스펜으로 내장된 S펜은 마우스 역할을 수행할 만큼 똘똘했다.
우선, ‘갤럭시노트4’는 개선된 ‘멀티윈도우’ 기능으로 편의성이 높아졌다. 손가락으로 사용 중인 응용소프트웨어(앱)의 상단 모서리를 끌어 당기면 현재 보고 있던 창의 크기까지 자유자재로 조정 가능할 정도로 멀티태스킹이 용이했다.
특히, 야외 시인성(視認性)은 기존 제품 대비 눈에 띄게 향상됐다. 대낮에 자동 밝기 모드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에 큰 불편을 못 느낄 정도로 해상도가 개선됐으면서도 전작인 ‘갤럭시노트3’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 사용량은 오히려 적었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4’에선 전작 대비 확연하게 달라진 S펜이 인상적이었다. 종이에 볼펜이나 만년필로 메모를 작성하듯, 생생한 필기감이 전해졌다. 형광펜이나 서예붓 등 다양한 펜 종류를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S펜의 버튼을 누를 경우엔 마우스 버튼처럼 다양한 기능 실행도 가능했다. ‘갤럭시노트4’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셀렉트’ 기능은 사용 중인 어떤 앱에서도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오려낸 다음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줬다. 예컨대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손쉽게 생일 선물 이미지를 오려내고 이 이미지가 포함된 파일을 즉석에서 친구에게 전송, 선택 유무를 묻는 메시지 전송까지 가능했다.
최근 사용 빈도가 높아진 ‘셀프카메라’(전면 카메라 370만화소)에 초점을 맞춘 기능 또한 유용했다. 특히 ‘와이드 셀프샷’ 모드에선 야외 경치를 배경으로 지인들과 사진 촬영 시, 세세한 주변 환경까지 충분히 담아내면서 디지털카메라에 버금 갈 정도의 화질을 지원했다.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에 포함된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에 움직이는 피사체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했다.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은 흐릿하게 구현해주는 ‘아웃포커싱’ 기능 또한 웬만한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런 기능들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요즘,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이 밖에 불과 30분 만에 배터리의 50%까지 충전 가능한 스마트 고속 충전 기능 역시 유용했다.
물론 보완할 부분도 엿보였다. 전작에선 제품 하단에 배치됐던 스피커가 후면으로 이동, ‘갤럭시노트4’를 평평한 바닥에 놓았을 경우 음량이 작아졌다.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동영상 및 음악 감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겐 불편했다. 음량을 높이기 위해선 ‘갤럭시노트4’ 후면 하단의 스피커 부분을 별도 물건으로 괴어 놓아야 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꾸준히 채택했던 휴대형 저장장치(USB) 3.0 타입이 2.0 포트로 바뀌면서 데이터 전송속도 또한 느려졌다. 그 동안 2개씩 지급했던 기본 배터리가 1개만 지원된다는 점 또한 아쉬웠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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