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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성역 3할9푼3리, 84도루도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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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성역 3할9푼3리, 84도루도 깨지나

입력
2014.10.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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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성역 3할9푼3리, 84도루도 깨지나

1994년. 광주일고와 건국대를 거쳐 1993년 입단한 해태 이종범(현 한화 코치)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만화 같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3리, 안타는 200개에서 4개 모자란 196개. 도루는 무려 84개였다. 게다가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생산한 기록이다.

196안타는 이후 근접한 도전자들조차 거의 없었다. 1990년대 최고의 ‘안타제조기’로 군림했던 이병규(LG)가 1999년 전반기까지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지만 192안타로 마친 게 전부였다. 그렇게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뻔했던 196안타는 21년 만에 서건창(25ㆍ넥센)에 의해 경신됐다. 서건창 역시 전반기 200안타 페이스를 보일 때만 해도 야구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했다. 120경기를 넘게 치르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체력과 컨디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건창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절묘하게 활용해 마치 시즌을 새로 시작한 것처럼 폭발적인 스퍼트로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섰고, 200안타에 단 2개만을 남겨 놓았다.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나머지 이종범의 기록도 깨질 수 있느냐다. 타율 3할9푼3리와 84도루다. 프로야구 원년 1982년 백인천 MBC 청룡 감독 겸 선수가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했지만 단 72경기에 출전하고 거둔 기록이어서 사실상 야구계에서는 이종범의 3할9푼3리를 역대 최고 타율로 인식하고 있다. 올 시즌만 해도 시즌 중반까지 SK 이재원이 4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등 그 동안 숱한 4할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이종범의 3할9푼대 타율에 근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84도루 역시 마찬가지다. 2000년대 최고 ‘대도’로 꼽히는 이대형(KIA)이 3년 연속 60도루를 달성했지만 70개를 넘긴 선수도 없었다. 80개를 넘는다는 건 ‘신의 영역’인 셈이다.

관건은 내년 10구단 KT가 가세하면서 현행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도루 84개는 서건창처럼 신들린 듯한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나온다면 도전해볼 수 있는 기록인 반면 4할 타율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수가 확대되면 시즌 누적 기록인 도루 수는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지만 반면 타율 관리는 더욱 험난한 길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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