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파’를 쓴 한 유대교 랍비(종교 지도자)가 히잡을 두른 팔레스타인 여인과 함께 올리브 열매를 따고 있다. 13일 요르단 강 서안 마을인 아와르타의 한 팔레스타인 가족 농장이다.
예히엘 그레니만이란 이름의 저 랍비는 인권을 위한 랍비 모임(RHRㆍRabbis for Human Rights) 소속 활동가. 자신들을 ‘이스라엘 랍비의 양심의 목소리’라 부른다는 RHR은 1988년 설립돼 다양한 인권활동, 특히 팔레스타인 이웃을 돕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002년부터 매년 올리브 수확철이면 팔레스타인 농가를 방문해 일을 거들면서 상징적ㆍ실질적인 인간방패로 활동해왔고, 현재 약 50여 개 마을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공식 취지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올리브 파종과 수확 가지치기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다. RHR은 2006년 일본의 한 불교단체가 제정한 ‘니와노 평화상’을 탔다.
유대교 랍비(종교지도자)들의 창 없는 모자 ‘키파’는 영어 ‘cap’의 어원으로 히브리어 ‘카파라(kaphara)’에서 나왔다고 한다. 속죄라는 의미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아와르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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