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 농협창고에 보관 중이던 벼가 관리부실로 변질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경주지역 일부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수매한 벼 중 동경주농협 369톤, 현곡농협 149톤, 천북농협 339톤 등 농협창고에 보관한 벼 857톤(정상가 10억9,000여만원) 중 일부가 변질됐다.
육안으로도 심하게 변질된 벼는 100여 톤에 이르고, 변질률이 36%에 달해 4,000만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상으로 판정한 750여톤도 선별 과정에서 10~20%는 도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실제 피해규모는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 농민들은 “농민들이 피땀 흘려 지은 벼를 농협이 안이하게 취급했기 때문”이라며 “농협의 관리부실로 인한 피해는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며 농협 측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 측은 “750여 톤은 안강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현미로 도정해 도매상인들에게 시세로 팔기로 하는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 중으로, 큰 손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농협이 문제의 벼를 도정해 중간상인과 주조공장에 넘겼다면서도 정작 판매한 주조공장이 어딘지 밝히지 않고 있어 피해규모를 감추려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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