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IFA 랭킹 63위) 축구가 현주소를 확인했다. 60위 파라과이에 2-0 완승을 거둔 한국은 15위이자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에는 1-3으로 졌다.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 현대)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코스타리카와의 상대 전적은 3승2무3패가 됐다.
수준이 달랐던 코스타리카
슈틸리케 감독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잡기 위해 공격과 중원에 베스트 멤버를 투입했다. 최전방 공격진으로 이동국과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의 삼각 편대를 가동했다.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남태희(레퀴야),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내세웠다. 포백은 파라과이전과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다. 왼쪽부터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 차두리(이상 FC 서울)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 현대)가 꼈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8강 멤버들이 대거 출격해 최정예로 한국과 맞붙었다. 조엘 캠벨(아스널)과 브라이언 루이스(풀럼)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높인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문을 지키는 등 베스트 11 가운데 9명이 월드컵 8강 멤버로 꾸려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코스타리카의 강한 전진 압박에 막혀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45분 ‘라이언킹’ 이동국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A매치 103경기에 나선 이동국의 통산 33호골. 그러나 한국은 후반 2분 보르헤스에게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32분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실력 차이를 실감했다.
무너진 수비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명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 라인을 점검했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격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전했던 홍철(수원 삼성)-김기희(전북 현대)-곽태휘(알 힐랄)-이용(울산 현대)을 투입하지 않고, 박주호-김영권-김주영-차두리로 포백 라인을 꾸렸다.
하지만 슈틸리케의 구상은 전반 19분 만에 틀어졌다. 박주호가 상대 태클에 발목이 다치면서 교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대신해 파라과이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봤던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의 선제골과 결승골은 한국의 왼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나왔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 중동 원정경기를 치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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