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28ㆍ넥센)가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12-4 승)에서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시즌 홈런 개수를 51개로 늘렸다. 6-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구원 김사율로부터, 8-1로 앞선 8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등장해 이인복에게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지난 11일 인천 SK전 이후 2경기 만에 손맛을 본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38ㆍ삼성ㆍ56홈런) 심정수(39ㆍ은퇴ㆍ53홈런)에 이어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1999년 이승엽의 54홈런까지 포함하면 한국 프로야구 역대 4번째 50홈런 돌파다. 아울러 박병호는 이 부문 2위 강정호(38개ㆍ넥센)와의 격차를 12개로 벌리며 3년 연속 홈런왕을 굳혔다. 이만수(1983~85년ㆍ삼성) 장종훈(1990~92년ㆍ빙그레) 이승엽(2001~03년)에 이어 이 역시 4번째 나오는 진기록이다.
박병호의 홈런은 개수만큼이나 엄청난 비거리도 주목을 받는다. 야구장을 훌쩍 넘기는 145m 아치를 두 차례나 그리는 등 비거리 총 합이 6,300m, 평균 비거리도 123.5m다. 구단별로는 두산 투수들이 가장 많은 10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고 이중 노경은(두산)이 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구장별로는 목동에서 무려 35방, 잠실과 부산, 광주에서 3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멀티 홈런(한 경기 2개 이상 홈런) 경기도 7차례나 된다. 지난달 4일 목동 NC전에서는 4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초구에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폭발한 그는 솔로홈런이 31개, 2점 홈런 17개, 3점 홈런은 3개였다. 여기에 좌월 홈런 19개, 좌중월 홈런 8개, 중월 홈런 15개 등 왼쪽으로 타구를 많이 날렸다.
넥센은 이날 박병호의 50홈런 이외에도 역사적인 기록 잔치를 벌였다. 우선 톱타자 서건창(25)이 1안타를 추가하며 ‘꿈의 200안타’에 단 2개만을 남겼다. 선발 밴헤켄은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20승 고지를 밟은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도 4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100득점을 완성, 역대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특히 넥센은 강정호의 100득점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명의 100득점자를 보유하게 됐다. 서건창이 133득점, 박병호가 124득점이다.
한편 선두 삼성은 창원 NC전에서 1-2로 패해 정규시즌 우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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