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주 분리독립 투표 취소

카탈루냐 주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의견을 묻는 주민 투표를 취소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9일 실시키로 했던 주민 투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마스 주지사는 “대신 같은 날 비공식 투표를 진행해 분리독립 여론을 측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 주지사는 “비공식 투표는 예비 투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후 공식적인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인구 750만명의 카탈루냐는 최근 수 년 동안 스페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주정부가 지난달 27일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스페인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하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스페인의 주권과 관련된 투표는 스페인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게 스페인 정부의 주장이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분리독립 투표의 위헌 여부를 가리기 전까지 투표 시행을 정지시켜 놓은 상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