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 등 도심 내 안전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전문가들이 공사 당시 지반보강을 하는 방식에서 수직공법을 건의했지만 서울시가 수평공법을 주장해 결국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됐다”며 시의 책임을 추궁했다.
같은 당 조원진 의원도 “수평 공법이 끝난 뒤에는 지하로 13m까지 뚫어 싱크홀 발생 여부를 알아봐야 하지만 지하 1.5m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GPR(지표면레이더탐사)을 사용해 싱크홀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지하철 9호선 공사는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 모두를 책임지는 턴키방식이고 수평 그라우팅 공법도 시공사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하자, 강 의원 등은 “턴키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서 발주처인 서울시가 책임을 미루는 건 시민안전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도 쇄도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123층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는 공군 시설물을 이전하는 등 처음부터 무리한 허가”라면서 “시 공무원들이 교통문제, 석촌호수 관련 안전문제를 신중히 검토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과의 관련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너무 조급하게 임시 승인을 한 것 아니냐”며 거듭 추궁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도 “석촌호수에서 연간 90만 톤의 물이 빠지고 있는데 이것은 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 강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박 시장은 “민관자문단의 평가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임시승인을 했다”고 안전을 자신하면서도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에 대해 용역을 줘서 원인을 정확히 가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측근들을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보내는 등 ‘보은인사’를 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초빙교수제 역사는 오래됐다. 제가 아니라 시립대에서 전적으로 결정했고, 최근 사직한 분들은 교수가 될만한 실무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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