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옥중 출간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하려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최태원(54ㆍ사진) SK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집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 14일 출간됐다. 사회적 기업 전도사를 자처해 온 최 회장은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과 장점 등을 설명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사회적 책임활동(CSR)만으로는 복잡하게 얽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CSR 대신 사회적 기업을 주목한 이유에 대해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데다 정부와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창출 활동도 병행하는 사회적 기업이야말로 취약계층의 홀로서기를 돕는 진정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제공하는 인센티브인 SPC(Social Progress Credit)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PC를 통한 보상제도가 정착되면 사회적 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투자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면 사회적 기업 활동이 규범처럼 받아들여져 이를 지지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져 나갈 것이고, 사회문제 해결과 효율적 자원배분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는 최 회장의 책 출간에 맞춰 ‘SK의 사회적 기업 운영 사례집… 행복한 동행’이라는 책을 함께 펴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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