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 마운드…선발 전원 규정이닝 돌파
타고투저 시즌에도 삼성 마운드는 빛났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5명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13일 현재 윤성환 164.1이닝, 밴덴헐크 145.2이닝, 배영수 130.2이닝, 장원삼 129.1이닝, 마틴 128이닝이다. 남은 경기 상관없이 선발 전원이 ‘기본’ 이상은 해줬다.
규정 이닝은 팀이 치르는 경기수(128경기)와 같다. 128이닝이다. 삼성은 지난 12일 마틴이 광주 KIA전에서 5.2이닝을 소화하고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장원삼이 6회까지 던지면서 2명의 기준 미달자들마저 128이닝을 모두 돌파했다.
삼성 선발진의 위력은 타구단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이 가장 많은 팀은 NC, 롯데, LG다. 나란히 3명이다. 두산 한화 KIA SK는 2명, 넥센은 아예 밴헤켄 1명밖에 없다.
다만 롯데 송승준(122이닝)은 마지막 등판 결과에 따라 규정 이닝에 진입할 수도 있다. 7년 연속 규정 이닝에 도전이다. 그래도 롯데는 ‘기본’을 해준 선발이 4명밖에 안 된다. 삼성 선발진의 업적엔 못 미치는 셈이다.
규정 이닝 투수가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계산된 야구를 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 비해 부쩍 높아진 리그 평균자책점에도 ‘내일 선발로 누굴 쓰지, 내일 모레는 어쩌지’ 따위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다는 얘기다.
삼성 선발진은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타자와 싸울 줄 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들로서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ㆍ승률 1위를 눈앞에 두고 있고 마틴도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최근 5명의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운 건 2012년 KIA였다. 윤석민(볼티모어) 김진우 서재응 소사 앤서니가 나란히 밥값을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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