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선발한 학생의 비율이 3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형은 사회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서 교육의 ‘계층 이동 사다리’ 가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대와 대학정보공시 홈페이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2012년 195명, 지난해 196명, 올해 145명을 선발했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은 저소득층ㆍ농어촌지역 자녀나 특성화고 졸업자ㆍ북한이탈주민ㆍ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수험생을 위한 정원 외 전형으로, 수시모집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과, 정시모집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로 구분된다. 서울대의 전체 입학생 수는 2012년 3,342명, 지난해 3,419명, 올해 3,369명이었으며 3년간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입학생 비율은 전체 입학생 대비 5.8%, 5.7%, 4.3%으로 나타나 감소세를 보였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원 외 학생 선발 비율 상한선을 현행 7%에서 5.5%로 낮추기로 결정함에 따라 서울대의 기회균등선발특별전형Ⅰ의 모집인원도 199명에서 164명으로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달 마감한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기회균형선발전형Ⅰ에는 164명 모집에 1,101명이 몰려 6.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 4.38대 1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울산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고교 교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열악한 교육 여건에도 서울대 입학을 희망하며 공부하던 학생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대교협의 방침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해당 전형의 입학생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까지 수능 탐구영역 3과목 중 2과목 이상 2등급을 받으면 됐던 것이 2과목을 응시해 모두 2등급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내년 전형부터는 수능최저등급제를 없앴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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