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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노리는 외화예금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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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노리는 외화예금 들어볼까

입력
2014.10.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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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원화예금의 대안으로 주목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도 큰 장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보전 안돼

상품 특성 꼼꼼히 살피는 게 중요

전문가 "목돈보다는 분산 투자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통화로 예금하는 외화예금은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높지 않다. 이자 수익보다는 환차익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이자 수익과 달리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그 동안 유학 계획이 있거나 여행, 출장이 잦은 사람에게 유용한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뚝 떨어진 예ㆍ적금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달러화뿐 아니라 위안화,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가입할 수 있다.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과 일정 기간 목돈을 예치하는 정기예금, 정기예금 상품에 추가 입금의 편리성을 더한 적립식예금 등 종류가 다양하다. 만기 시점의 환율에 따라 예치금과 금리를 받아가는 구조로 국내 외화예금 가운데 달러 예금이 가장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중 미국 달러의 비중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58.4%(372억 2,000만달러)로 가장 크다. 중국 위안화 예금의 비중(32%)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 그리고 세제 혜택이 외화예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외화를 현찰로 사고 팔 때보다 외화예금으로 거래하면 외화 송금 시 적용되는 전신환율에 따라 수수료를 줄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환차익과 달리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며, 다른 예금처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는 금융상품이기는 해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은 보전되지 않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주요 은행들이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은 외화예금 상품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각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KB국민은행은 매달 이율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KB국민 업 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예금기간 중간에 분할 인출(만기 해지 이전 2회)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예치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를 올려주는 이른바 ‘계단식 금리’를 적용한 1년제 정기예금으로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다. 해외 송금 등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의 외화 적립예금 상품인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은 하나의 계좌에 미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최대 10개 통화를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다. 만기이자는 월복리로 지급된다.

신한은행의 외화예금 상품들 가운데 ‘외화 체인지업 예금’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계좌에서 고객이 지정한 통화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어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지정한 환율로 자동매매도 이뤄진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은 최근 1~2개월 예금 평균잔액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해외송금 수수료나 외화현찰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외환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화 1,000달러 이상 환전 후 해당 금액을 이 상품에 신규 예치하는 개인 고객에게 6개월간 최대 연 1.0%(세전)까지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년 2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 상품의 약정 금리는 연 0.1%(세전)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적립 예금’은 입금이 자유롭고 분할 인출(만기 해지 이전 5회)이 가능한 자유적립형 외화정기예금이다. 납입금액과 적립횟수에 제한이 없고 11개 통화로 납입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환율케어 외화적립예금’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동이체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이체 지정일 전날의 환율이 3개월 평균환율보다 낮으면 매입량을 소폭 늘려 주고 높으면 반대로 줄인다. 이를 통해 외화 매입 단가를 평균화한다. 적립한 자금을 해지해 해외 송금하면 송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1년 이상 예치하면 0.3%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의 ‘모아드림 적립식 외화예금’은 유학,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을 겨냥해 입출금 시 최대 50%까지 환율을 우대해 주는 상품이다. 유학, 해외여행 목적으로 가입한 고객이 만기 해지하면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 중 영업점을 통해 해외 송금하면 송금 수수료를 50% 감면해 주고, 예금 해지 시 외화 현찰로 출금하면 현찰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최소 가입금액은 미화 10달러이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24개월 이내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이 심한 만큼 외화예금에 목돈을 넣기보다 조금씩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외화예금은 금리가 낮아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섣불리 목돈을 투자하기보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활용하는 게 좋다”며 “자녀의 유학이나 해외 사업 등 실질적인 목적이 있는 경우도 분할 매수로 장기 수요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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