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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이달 중 중국, 인도로 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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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이달 중 중국, 인도로 번질 것"

입력
2014.10.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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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 시장 인적 교류 활발, 인구 대국에 일단 상륙하면 대재앙

WHO "현대보건사상 최대 비상사태" EU, 서아프리카에 병력 파견 논의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료진이 지난달 20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녀에게 약을 건네고 있다. 몬로비아=EPA연합뉴스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료진이 지난달 20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녀에게 약을 건네고 있다. 몬로비아=EPA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도 에볼라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가 에볼라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13일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전략보건운영센터(SHOC)를 방문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이 현대 보건사상 가장 심각한 비상사태”라면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에볼라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WHO의 브루스 아일와드 사무총장보도 “만일 60일 이내로 에볼라 대응이 진전되지 않으면 일주일에 1만 명씩 새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14일 예측했다. 현재는 일주일 당 1,000명 가량의 에볼라 관련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국언론은 미국 노스이스턴대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 교수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들어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달 안에 중국, 인도에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 연구진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패턴과 항공 데이터를 기초로 조사해 아프리카 국가를 제외하고 중국 인도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에 빠른 시일 내 에볼라가 상륙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적 교류가 크게 확대돼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크다. 또 두 국가 모두 10억 이상의 인구를 지녀 대륙 내 에볼라가 한 번 상륙하면 재앙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에 에볼라가 퍼지면 한국도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ㆍ대테러 보좌관과 에볼라 확산 저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볼라 대응을 총괄하는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이날 전화로 회의에 참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버웰 장관과 프리든 소장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전염된 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미국 의료진에 대한 에볼라 대처 교육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에볼라에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 총장과 통화에서 각 회원국이 관련 장비와 인력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랑드 대통령과는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치료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연합(EU)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유럽 내 에볼라 확산 차단 방안을 모색한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회의에서는 미국 JFK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 등이 실시키로 한 입국 검사 도입 문제를 논의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제안으로 서아프리카에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이날 챈 사무총장과 만나 에볼라 환자 이송을 위한 특별수송기 동원을 논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에볼라 퇴치 공조 대응에 합류한다. WHO에 따르면 한국은 에볼라 퇴치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중국과 일본은 의료진 및 연구원 등 전문인력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유엔 직원이 독일 라이프치히의 병원에서 치료 받다 14일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의사는 지난 9일 라이베리아에서 독일로 이송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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