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대 총리중 반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일본의 대러시아 제재가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14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중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13일 모스크바에서 나르슈킨 하원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정부, 특히 외무성은 늘 미국에 배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일본이 대러시아 제재를 취하는 것은 미국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잘못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발언에 나르슈킨은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제재에 동조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나르슈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위험 수위를 오가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민주당 집권 시절인 2012년 4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IAEA가 이란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판, 여당내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집권 민주당은 전직 총리인 하토야마가 이란 정치권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이란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그는 비핵화, 전쟁 방지 외교를 펼치겠다며 방문을 강행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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