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등으로 늘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부채감축계획을 세웠으나 자구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는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받은 ‘2014~17년 부채감축 계획’에 따르면, 수공이 지난해 말 세운 1조9,000억원 수준의 부채감축계획 중 자구노력으로 이행 가능한 규모는 1,687억원(8.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2017년 5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를 부채 감축을 통해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제로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공은 부여 규암ㆍ나주 노안지구 사업 포기 및 해외 추자 투자 유보로 1조 1,000억원, 노후사택 및 사옥 매각 등으로 498억원, 주요 경상경비 절감을 통해 640억원, 경영개선으로 215억원 등을 각각 줄이고 신규 물공급으로 334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총 1조9,000억원의 부채감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사업조정으로 확보될 1조1,000억원은 애초 추진하려던 사업을 포기하거나 사업시기를 조정한 것일 뿐, 부채감축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사는 사업을 억지로 짜맞춰 정부의 부채증가율 30% 감축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시늉만 낸 것”이라며 “4대강 사업 등으로 늘어난 인력과 예산에 대한 실태를 철저히 따져 실현가능한 부채감축안을 다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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