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송태곤 9단 흑 박승화 6단
장면 3 최근 KB리그에서 ‘소녀장사’ 최정(CJ E&M)이 자신보다 랭킹이 무려 84계단이나 높은 김승재(랭킹 8위ㆍ티브로드)를 물리치고 소속팀에 승리를 안겨 화제다. 최정은 현재 여류명인 2연패 중이고 얼마 전 궁륭산병성배서 우승해 ‘세계 바둑퀸’에 오른 국내 여자바둑 최강자. 하지만 올 시즌 내내 계속 벤치를 지키다 이번 첫 출전에서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여자기사가 KB리그에서 남자를 이긴 건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좌하귀에서 △로 끊겨서 흑이 무척 곤란해졌다. 참고1도 1, 3으로 처리하면 가장 알기 쉽지만 백이 너무 편하게 수습돼서 흑이 불만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박승화가 반대로 1로 단수 쳤지만 송태곤이 2, 4를 먼저 둬서 사전공작을 한 다음 6부터 18까지 진행하자 ‘유가무가’ 형태가 돼서 거꾸로 흑이 잡혔다.
그러자 박승화가 19, 21로 대신 하변 백돌을 잡자고 했는데 20, 22 때 23이 너무 욕심이 과했다. 지금은 이보다 참고2도 1부터 5까지 선수한 다음 단단하게 7로 지켜두는 게 더 나았다. 실전에서는 송태곤이 24, 26으로 반발해서 바둑이 약간 복잡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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