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3일 “현 대사가 이메일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건강한 상태고, 이런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보도했다. 현 대사는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은둔이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현 대사는 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수용된 곳이 강제노동 수용소가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노동을 통해 범법자들을 교화시키는 시설을 두고 있다”며 “서구 언론이 교화소가 아닌 강제노동 수용소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는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현 대사는 반(反) 인권 문제로 북한의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려는 유엔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권 관련) 의혹은 미국의 주도 아래 날조된 내용”이라며 “북한에는 정치범을 위한 교화소나 강제수용소는 없다”고 반박했다.
BBC는 “현 대사의 이메일이 유엔의 대북인권 결의안 채택을 의식한 대응이거나 북한 내 정책 변화에 따른 신호일 수 있다”며 “진의가 무엇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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