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인종 범죄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현행법으로 ‘증오 범죄(hate crime)’를 처벌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범죄는 여자, 장애인, 동성애자를 주로 겨냥하는데 그들에게 하는 욕과 경멸, 무시의 혐오 언어가 우발적인지 고의적인지를 가리는 법리 논쟁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것을 보면 증오 언어에 따른 피해는 보상 받기도, 처벌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증오 언어도 그렇지만 Tea Party같은 극우 정치 집단의 언어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증오의 언어는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쏟아내는 유대인의 언어는 그것이 과연 종교를 가진 사람의 언어인가 싶을 정도로 놀랍다. 그들이 사용하는 “The Palestinians are like crocodiles” “They are beasts walking on two legs” “They would be crushed like grasshoppers” “There was no such thing as Palestinians, they never existed” 등의 문장은 “팔레스타인 인들은 악어 같은 존재이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는 짐승이며 메뚜기처럼 압살해야 하고 본래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경멸의 뜻을 담고 있다. 어떤 시장 출마자는 “We have to kill all the Palestinians unless they are resigned to live here as slaves(노예로 살지 않겠다고 하면 모두 죽여버려야 한다)고 했고 한 유대교 지도자(rabbi)는 “One million Arabs are not worth a Jewish fingernail(아랍인 백만 명은 유대인 한 사람의 손톱만도 못하다)”고 했다.
일본의 혐한 언어가 국제 뉴스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hate speech 내용을 보면 살기가 느껴진다. 작년 여름 혐한 시위장에는 “Kill, kill, kill Koreans”나 “Good Koreans, bad Koreans, still kill them all” 같은 글이 나타났다. 어느 십대 일본 소녀가 “This is Japan and you should go back to Korea because you do not belong here(여긴 일본 땅이니 한국인은 돌아가라)”고 한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곧이어 나오는 “I can’t tell you how much I despise you Korean people and I wish I could kill you all”을 보면 그 증오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hate speech는 hate crime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그 의미를 알아들어야 경계하고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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