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매물 중 하나인 동부하이텍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동부하이텍 매각 본입찰에 중국 반도체 업체 SMIC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과 아이에이(IA) 컨소시엄, 국내 투자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당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대만 반도체 업체 UMC와 미국계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막판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때 현대차와 SK하이닉스, LG그룹 등도 인수전 참여 업체로 예상됐지만 불발로 끝났다.
회사 안팎에선 SMIC와 IA 컨소시엄이 동부하이텍 인수에 적극인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회사로 세계 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 순위 5위이다. 최근에는 미국 퀄컴에 스마트폰용 부품을 납품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1,200억위안(약 21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까지 조성,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동원력도 갖췄을 것이란 평가다.
애스크베리타스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든 아이에이는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다.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 그룹과 간접적인 연관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3, 4주 동안 추가 협상 및 실사를 거쳐 다음달 본계약 체결과 더불어 연내 계약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한 동부하이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 온 업체로 그 동안 반도체 설비에만 2조원 넘게 투자됐다. 주력 제품인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 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비메모리반도체다. 동부하이텍은 이 분야 파운드리 업계에서 세계 9위권에 올라 있지만, 적자 지속과 그룹의 선제적 구조조정 결정으로 매각이 결정됐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이며 매각 예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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