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넥센 뒷문, 그래도 믿을 건 손승락
넥센의 뒷문이 수상하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손승락은 9월 이후 9경기에서 1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실점 경기는 무려 네 차례나 된다. 특히 지난 8일 목동 삼성전에서 앤디 밴 헤켄의 20승을 날린 것은 타격이 컸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의 손승락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 12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이 4.40에 달하고 블론 세이브는 6개를 기록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 마지막 9회를 책임져준 자체 만으로도 고맙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성적이 조금 안 좋고, 질타를 받아도 팀 내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9회에 던져주는 손승락이 버티고 있어 필승조를 1년 내내 과부하 없이 돌리는 게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지난 시즌 한현희와 손승락 2명으로 필승조를 꾸렸다. 가용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둘의 등판 횟수는 잦아질 수밖에 없고, 구위는 떨어졌다. 지난해와 같은 과부하를 막기 위해 ‘영건’ 조상우를 올 시즌 발굴해 3명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2명이 막던 경기 후반부를 3명으로 막으니 불펜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효과가 나타났다.
염 감독은 “필승조에서 손승락이 빠졌다고 생각을 한다면 나머지 둘에게 과부하가 온다. 그래서 이들 3명은 서로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록 최근 결과는 안 좋았지만 구위는 더 좋아지고 있다”며 손승락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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