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자주포로 교체·아서 확대" 北 "전단 공중 요격 계속" 기싸움
북한이 10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겨냥해 조준타격으로 도발한 이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리측이 북한과 맞닿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방공무기를 강화해 북한의 추가도발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하자, 북측은 연일 전단을 겨냥한 ‘기구소멸 전투’로 위협하면서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우리 군 전방사단의 105㎜견인포를 155㎜자주포로 교체하고 있다”며 “현재 군단급 무기로 배치된 대포병탐지레이더(아서)도 사단급으로 확대해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방지역의 창과 방패를 모두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전방의 주력무기를 155㎜자주포로 교체하는 것은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화력과 사거리가 향상된 무기로 응사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한 ‘아서’를 집중 배치하는 것은 북측의 총격 도발 당시 우리 레이더가 도발원점을 파악하지 못해 1시간45분이 지나서야 K-6기관총으로 반격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합참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북한이 후사면(산 뒤편)에서 고사포로 선제공격 했는데 우리가 도발원점을 신속하게 파악하지도 못하고 뒤늦게야 엉뚱한 방향으로 대응타격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합참은 또 “민간단체의 대북 풍선 날리기나 DMZ 내에서 작전활동 시 즉각 대응태세를 구축하겠다”며 “DMZ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수색ㆍ매복작전을 공세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은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전단 살포를 중단할 실제적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며 “삐라 살포는 엄중한 적대행위로 북남관계에 최악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우리측을 압박했다. 다만 “대화 분위기가 고조돼 긴장완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쳤다.
북한은 또 총격전 다음 날인 11일 “삐라 살포가 계속되면 기구 소멸 전투(공중 요격)를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우리측 장성급 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일 우리측이 전통문을 보내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추가 도발 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한 회신 성격이 강하다는 국방부 설명이다. 하지만 북측의 전통문 회신에 맞서 우리측은 북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후속 전통문은 보내지 않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