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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곤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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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곤란해졌다

입력
2014.10.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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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송태곤 9단 흑 박승화 6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2 이 바둑은 초반부터 백 실리, 흑 세력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변에서도 송태곤이 12, 14로 계속 실리를 챙기자 박승화가 이번에는 15로 좌변을 지그시 눌러갔다.

이때 16이 나름대로 많이 생각한 수다. 평범하게 참고1도 1, 3으로 응수하는 건 2부터 10까지 백이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모습이어서 썩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다. 17, 19로 백돌이 잡혀서 실리 손해가 적지 않지만 대신 24, 26으로 자연스럽게 아래쪽 흑 세력을 지울 수 있어서 충분히 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5 … 16)

흑백 모두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별 불만 없는 진행이었는데 28 때 29로 호구 쳐서 지킨 게 실수다. 당장 30으로 끊기자 단박에 문제가 생겼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금은 참고2도 1로 꽉 잇는 게 정수였다. 그랬으면 2로 끊겨도 3, 5로 응수해서 그만이다. 그러나 실전 진행은 도에서 흑돌이 1이 아니라 A에 놓여 있는 셈이어서 백B로 단수 치면 저절로 한 수가 늘어나서 거꾸로 흑이 잡힌다. 흑이 무척 곤란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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