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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속은 덕이의 무서운 변신 노출 고민했지만 연기 폭 넓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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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속은 덕이의 무서운 변신 노출 고민했지만 연기 폭 넓혔죠"

입력
2014.10.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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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데뷔 독립영화 등 활동

"몰랐던 제 표정 많이 알았어요"

이솜은 “이번 영화를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얼굴을 많이 봤다”고 했다. 신화사 제공
이솜은 “이번 영화를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얼굴을 많이 봤다”고 했다. 신화사 제공

“다음 영화에 또 노출 장면이 나온다면요? 노출이 그 영화에 맞는 거라면 고민을 더 해볼 것 같아요. ‘마담 뺑덕’ 때보다는 고민이 더 크겠죠.”

말투가 소녀처럼 앳되다. 난처할 땐 쑥스러운 듯 탁자 위 두 팔 속으로 얼굴을 파묻기도 한다. 구렁이 같은 어른들 세계에 완연히 편입하지 않은 저 순박한 표정이 어떻게 잔인한 복수의 불꽃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아직 신인 티를 벗지 못한 배우 이솜(24)이 순진한 시골 처녀에서 섬찟한 팜파탈로 변신하는 풍경을 2일 개봉한 영화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 영화에서 그는 자신을 사랑한다 생각했던 소설가 겸 대학교수 학규(정우성)에게 버림 받고 복수에 나서는 덕이를 연기했다. 극중 정우성과 정사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이솜은 “이 영화 출연 이후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볼까 걱정도 했지만 배우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8년을 사이에 둔 덕이의 두 얼굴은 이솜에게도 어려운 숙제였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 이 영화에서 덕이는 사랑과 증오를 거쳐 애증이라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스무 살 덕이는 제 어렸을 때 모습이 있어서 편했고 덕이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오는 마지막 부분도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덕이가 8년 만에 학규를 처음 찾아갔을 때는 제가 잘 모르는 감정이라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죠. 제가 모르는 제 표정을 많이 알게 된 영화였어요.”

영화 '마담 뺑덕' 주연 맡은 이솜. 신화사 제공
영화 '마담 뺑덕' 주연 맡은 이솜. 신화사 제공
영화 '마담 빵덕' 한 장면.
영화 '마담 빵덕' 한 장면.

2008년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10년 독립영화 ‘맛있는 인생’의 주연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푸른소금’ ‘사이코메트리’ ‘하이힐’ 등으로 연기의 폭을 넓혔다. ‘마담 뺑덕’은 배우 이솜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사실상 첫 작품이다. “첫 상업영화 주연이라는 생각보단 덕이의 감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어요. 어려운 걸 해내야겠다는 도전의식도 있었죠. 밝은 성격의 인물들만 주로 해와서 제한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을까 고민도 있었고요. 그래서 덕이라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나 봐요.”

‘마담 뺑덕’은 12일까지 42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의 화제성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그는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많은 분들께 이솜이라는 배우를 알린 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담 뺑덕’을 잘 마무리한 뒤 슬슬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 “임필성 감독님이 제게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좋다고 하셨는데 저는 노련함도 배우고 싶어요. 조금씩 자신을 다듬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 영화 '마담 빵덕'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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