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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정, 결국 개의 이름이 되다…'왔다 장보리' 35%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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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정, 결국 개의 이름이 되다…'왔다 장보리' 35% 종영

입력
2014.10.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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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37.3%…마지막회에서 '아내의 유혹' 패러디

악녀 연민정은 결국 개의 이름이 됐다.

연민정을 위해서라면 범죄 행위도 마다하지 않던 엄마는 익사의 문턱에서 살아난 후 뇌세포가 파괴되자 연민정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그만 잊어버리고 사정없이 구박한다. 그리고 동네 똥개에 '민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 시작한다.

화제의 드라마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가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52회 전국 시청률은 35%(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은 35.8%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48회의 시청률이 전국 37.3%, 수도권 38.6%까지 찍으면서 마지막에는 40%까지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지만 이에는 실패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막판에 결방이 되면서 상승곡선이 다소 꺾인 듯하다.

지난 4월5일 9.8%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3개월 만인 7월13일 시청률 20%를 넘어서더니 8월3일 25%, 8월17일 30%를 순식간에 돌파하며 시청률 가뭄 시대에 홀로 고공행진을 펼쳤다. 52회 평균 시청률은 20.8%로 집계됐다.

초반에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 드라마는 악녀 연민정의 악행에 탄력이 붙고, 그로인해 주인공 보리의 삶이 계속 고비고비 장애를 만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시청률이 30%를 넘어선 지점부터는 '막장 드라마'라고 욕하던 사람들까지 TV 앞으로 끌어들이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출생의 비밀, 비뚤어진 야망과 모성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악녀 등으로 스토리의 질적인 수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드라마는 뚜렷한 선악대비와 선한 의지로 뭉친 주인공의 고난극복을 연속해서 보여주면서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마성을 발휘했다.

'아내의 유혹'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감과 화수분처럼 샘솟는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문법을 파괴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순옥 작가는 이후 '김순옥표 드라마'의 세계를 열어젖혔다.

그런 그가 '왔다! 장보리'를 통해 이전작들과는 다른 변화를 꾀했는데, 막장은 막장이되 주인공을 건강하면서도 극선(極善)의 지점에 놓인 인물로 설정하고 아기자기한 코미디를 더한 것이다.

악녀 연민정의 발악이 데시벨을 높일수록 주인공 보리의 씩씩하고 꿋꿋한 면이 더욱 부각되는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서 착하고 씩씩한 주인공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마지막회에서 '아내의 유혹'을 또다시 패러디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연민정 역의 이유리가 왼쪽 눈 옆에 살짝 점하나 찍고 나와 사랑스러운 유치원 교사 민소희 역의 1인2역을 천연덕스럽게 펼친 것이다. '아내의 유혹' 후 개그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고 심지어 드라마에서 '오마쥬'를 하기도 한 '점하나 찍고 둔갑'을 김 작가 자신이 패러디한 것이다.

김 작가는 종영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난 우리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극성이 강하고 소위 말하는 막장요소가 있다는 것 인정한다. 하지만 그 안에 모성애가 있고 비단이의 슬픔이 있다. 그런데도 '막장'이라는 단어 앞에서 다른 요소들이 묻히는 게 속상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결말에 대해서는 "애초 계획했던 대로 마무리했다. 인과응보가 잘 드러났다. 물론 평범한 결말은 아니다. 다 용서받으면서 끝나는 그런 결말은 내지 않았다. 주인공 장보리가 평생 올바르게 살면서 결국 행복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고 그렇게 끝맺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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