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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헤맸는데… 중국펀드 다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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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헤맸는데… 중국펀드 다시 뜰까

입력
2014.10.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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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개방과 투자 확대정책 호재, 수익률 올들어 고공행진 이어가

"기업 개혁 등 리스크도 여전, 경제정책 살펴본 후 신중 투자를"

회사원 김모(42)씨에게 중국펀드는 애물단지다. 중국의 눈부신 성장과 주변의 추천에 혹해 2008년 덜컥 뭉칫돈을 넣은 뒤 지금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가입 당시만 해도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을 넘었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7.7%)의 두 배 정도 치솟았다. 펀드 수익률도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풀 꺾이더니 해를 갈수록 손실이 커졌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40%를 넘어섰다. 본전 생각이 아쉬워 중국 본토 투자 확대 등 “중국펀드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 추가로 돈을 넣었지만 잠시뿐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1년 이후 아직까지 2,0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는 중국펀드가 좋아진다고 해도 믿기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실제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광풍’이 불었던 2007년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9년 9월 이전에 출시되고 설정금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중 4분의 1(지난달 18일 기준)이 아직 본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해외 주식형펀드를 찾는 이도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중국펀드가 다시 뜰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한데다, 중국의 투자 확대 정책까지 보태지는 모양새다. 8일 기준 중국(본토)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2.83%로, 러시아(-14.28%) 신흥유럽(-10.14%) 브라질(-3.28%) 중남미(-3.35%) 등 다른 해외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여기에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연내에 2,500 안팎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 중국 주요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13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정부의 증시 개방 정책인 ‘후강퉁’(?港通)이 호재로 꼽힌다. 후강통은 규제를 대폭 풀어 중국 본토(상하이)와 홍콩 상장 주식을 서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5조5,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2년 정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중국 투자의 적기라는 것이다.

김경환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후강퉁 제도 도입으로 중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는 등 개방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금융위기 전에 누렸던 중국 프리미엄만큼은 아니겠지만, 현재 중국 증시가 거의 바닥 수준이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중국의 주식 가치가 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중국이 2020년까지 자본시장을 완전 개방한다고 약속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성현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엔 그림자금융이나 기업 개혁 문제 등 리스크로 작용할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며 “연말 중국의 경제정책을 들여다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신 정부 출범 3년 차인 내년엔 중국의 성장률이 조금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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