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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만날 우리끼리 모이는 거 아니냐"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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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만날 우리끼리 모이는 거 아니냐" 쓴 소리

입력
2014.10.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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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당원 대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당원 대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쓴 소리를 거침 없이 쏟아냈다. 그간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도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당원 여러분께 새정치연합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박 시장은 연사로 소개된 뒤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는 “형식의 파괴부터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 “이제 좀 스티브 잡스 같아 보입니까”라고 당원들에게 묻기도 했다.

그러나 당의 현주소를 지적하기 시작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박 시장은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였던 자신과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과의 단일화 경선을 거론하고 “민주당은 차로 당원을 실어 날랐고 저는 무소속 후보로서 자발적 시민들이 (경선에) 참여했다. 그 결과는 어땠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이어 “난 약속대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밝혔던 원칙이 있다”면서 ▦인터넷 정당 ▦현장정치 ▦직장인과 시민ㆍ전문가 참여 정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을 통해 완전히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과연 전문가나 지성인들이 오늘날 기꺼이 당원으로 가입하고 있는가.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골수당원을 빼고 나면 몇 명이나 이 자리에 모였는가. 서울 인구의 1%인 10만명은 모였어야 하는데 만날 우리끼리 모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정의당 사람을 만났더니 지난 7ㆍ30 보궐선거 후 정의당 당원으로 1,000명이 가입했다고 하더라. 그 중 30% 정도는 새정치연합이 싫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정말 뼈 아프게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을 거론하면서 “무너진 조직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새로운 비전의 모임이나 강좌들을 만들어 인재를 축적하면 큰 조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정치’와 관련해선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향해 “새정치연합이 민생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발표해야 한다”면서 “대체 뭐 하는 거냐. 정부 돈 받지 않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 시장의 ‘인터넷 정당’ 언급을 두고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의 ‘온ㆍ오프라인 네트워크 정당’과 맥이 닿아 있는 것이란 당 안팎의 해석이 나왔다. 박 시장 측은 “젊은 사람들의 참여를 견인하기 위한 개방정당이 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최근 당내 논란이 된 모바일 투표 도입과 관련해선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이 이날 공개한 정치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원의 9%가 ‘전혀 없다’, 36.3%가 ‘거의 없다’고 답해, 당원의 45.3%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응답은 16.1%였고 ‘약간 있다’는 35%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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