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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를 '부산의 베니스'로 조성할 터"

입력
2014.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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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그린벨트 해제부터 구역 지정 산파역 맡아'

올해 부산의 최대 역사(役事)가 될 에코델타시티가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서구와 북구 등 4개 구를 아우르는 서부산권 글로벌시티의 핵심인 에코델타시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수구역특별법에 따라 친수구역으로 지정된 곳. 전체 11.886㎢ 규모에 5조4,400억원의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되는 에코델타시티 탄생에 산파역을 맡았던 허대영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을 만나 에코델타시티의 어제와 내일을 들어봤다.

-에코델타시티를 정의하면

“한마디로 친환경 수변도시나 종합적 수변도시로 말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업무기능은 물론 주거ㆍ상업기능과 국제산업물류기능을 갖출 예정입니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3개 하천을 품고 있어 지구 내에 수로를 내 유람선 보트 등 다양한 수상교통수단도 도입될 것입니다. 가히 ‘부산의 베니스’라 불리울 것입니다. 민선 5기에 시작돼 민선 6기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일자리 20만개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한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한 몫 단단히 하리라 기대됩니다.”

-탄생과정에 사연도 많았는데

“에코델타시티 역시 부산의 공장용지난에서 비롯됐습니다. 2008년 부산시는 용지난에 따른 기업역외유출이 심해지자 서부산권 1,000만평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에 나서게 됐습니다. ‘부산 비전 1번 사업’으로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고 추진했지만 재정난으로 LH는 빠지고, 1단계로 부산도시공사가 미음산단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그 뒤 MB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친수구역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수자원공사가 새로운 공동사업자로 나서 에코델타시티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2012년 12월 MB정부 말 대선 때는 사업자체가 특혜란 시각과 아직도 논란중인 MB정부의 4대강 사업 후속작품이란 따가운 시선이 겹쳐지면서 야당 측에서는 친수구역법 폐지 공약을 내건데다 일부 여당의원들까지 가세해 백지화 일보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코델타시티와 인연이 깊은데

“2008년 서부산권 그린벨트 1,000만평 해제를 추진할 때 부산시 서부산개발팀장을 맡아 그린벨트 해제에 힘을 보탰습니다. 2012년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으로서 친수구역 지정 승인고시를 받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당시 농림부와 환경부 등은 김해평야가 주축을 이루는 일대를 개발하는데 대해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부처를 찾아 다니면서 설득하느라 진땀깨나 흘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공사가 조만간 착공되는데 특이한 점은

“1단계 명지동에 대한 공사가 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에 의해 다음달 말 발주를 거쳐 연말께 착공에 들어갑니다. 공사의 초점은 아무래도 연약지반 보강입니다. 서부산권 낙동강 하구일대 전체가 뻘층으로 이뤄진 연약지반이라 최대 5㎙가량 침하를 시켜 지반을 강화하는 작업이 가장 요체입니다. 샌드드레인 공법 등 다양한 공법을 동원해 지반을 강화하는 데만 1~2년 가량 소요될 전망입니다. 성토작업도 이뤄지는데 전반적으로 수변에서 2㎙ 정도 돋웁니다. 우리나라에는 쓰나미의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지만 녹산수문과 낙동강하구둑이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이 같은 침수피해를 막게 됩니다.”

-지역건설업체도 조성공사에 많이 참가해야 할 텐데

“부산시가 발주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지역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대 49% 비중으로 참여하게 되며, 수자원공사 발주분에 대해서도 최대 30%까지 참여하도록 여러 요로를 통해 부산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이 것 역시 지역이기주의로 비쳐 어려움이 적지는 않습니다.”

-공사 발주에 맞춰 바람이 있다면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자 미래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역사적인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궤도에 올라 실무 총괄자로서 실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앞으로 남은 보상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돼 일대가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단지 북쪽의 연구개발특구와 항공클러스터도 조기에 추진돼 서부산권 글로벌시티가 조속히 완결되길 소망합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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