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용(65) 덕성여대 총장이 취임 1년 7개월 만에 사퇴했다. 덕성여대가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덕성여대는 학교법인 덕성학원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홍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12일 밝혔다. 홍 총장은 지난해 2월 말 제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4년으로, 2017년 2월 말까지였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홍 총장의 사퇴는 덕성여대가 교육부의 2015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8월 말 교육부 발표가 나자 9월1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홍 총장의 책임을 물어 불신임안을 통과시켰고, 홍 총장이 같은 달 22일 사표를 냈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학사관리, 전임교원 확보율 등 평가지표로 순위를 매겨 하위 15%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홍 총장은 이 평가를 담당하는 교육부 자문기구인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었다.
사퇴 과정에서 홍 총장과 이사회간 마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은 교육부의 정원 감축안을 수용하자는 교수회의 투표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했으나 이사회는 학과 통폐합 대책을 요구했다. 이사회는 총장을 중심으로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을 마련하라고 제안했지만 대학본부는 구성원 간 이견 등을 이유로 비대위를 아직 꾸리지 못했다. 총장 업무는 내년 2월 새 총장을 뽑을 때까지 덕성학원 박상임 이사(수원대 회계학과 교수)가 대리하게 됐다.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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