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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원들 나포 어선 올라타 해경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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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원들 나포 어선 올라타 해경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입력
2014.10.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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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기동대원 카메라 영상 채증, 선원 3명 구속영장 청구

中, 선장 사망 항의 權대사 초치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극렬 저항하던 중국 어선 선장이 해경 대원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해경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위쪽부터)넘어진 해경 대원을 발로 차고, 헬멧을 빼앗아, 휘두르는 장면. 서해해경청 제공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극렬 저항하던 중국 어선 선장이 해경 대원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해경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위쪽부터)넘어진 해경 대원을 발로 차고, 헬멧을 빼앗아, 휘두르는 장면. 서해해경청 제공

불법조업 단속 중 해경이 쏜 총에 중국 선장이 사망했을 당시 중국 선원들이 우리 해경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채증영상이 공개됐다.

11일 해경이 공개한 1분 6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10일 오전 목포해경 소속 1508함에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돼 압송 중이던 중국 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중국 선원들이 격렬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선원 30여명은 갈고리, 손전등,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 흉기를 들고 나포 어선에 올라타 해경 검색대원의 머리 등을 내리쳤다. 한 중국 선원은 해경 대원의 헬멧을 빼앗아 이 헬멧으로 대원들을 공격하고, 배에 넘어진 대원을 발로 누르고 폭행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특수기동대원들이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다른 영상에서는 윤모 순경을 둘러싸 폭행하고 목을 조르면서 헬멧을 벗기고 팔을 뒤로 꺾어 누르면서 바다에 빠뜨리려고 밀치는 모습도 기록됐다. 해경은 윤 순경을 바다로 밀친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숨진 노영어호(80톤급)의 쑹호우므어(45) 선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변에 계류한 중국어선 4척과 정면에 있는 1척 등에서 100여명의 중국 선원들이 납추, 철심, 맥주병 등 위험한 물건을 계속 던지며 극렬하게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나포한 중국 어선을 빼앗기고 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흉기에 맞아 정모 순경 등이 옆구리와 허벅지를 다치는 등 해경 5명이 입원치료 중이며 2명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흉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한 노영어호 선원 우뢰(29)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당시 선원들의 위치와 역할, 불법조업 및 흉기 사용여부 등을 조사해 일부 혐의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혐의를 부인하는 선원들이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영상을 보내 판독을 의뢰할 계획이다. 해경은 나머지 16명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중국정부는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를 사실상 초치, 중국 선장 사망에 항의했다. 12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주요외교소식에 따르면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는 지난 10일 권 대사를 긴급 약견(約見?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는 것)하고 “중국은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에 대한 폭력적 법집행으로 엄중한 결과가 빚어진 데 대해 경악감을 느끼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 한국이 즉각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격히 처벌하고 사망자 뒤처리를 잘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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