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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 현대중공업 임원 일괄 사표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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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 현대중공업 임원 일괄 사표 초강수

입력
2014.10.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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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직도 대폭 줄이기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하며 197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이 임원 일괄 사표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전체 임원진 260명 일괄 사직서 제출 등 강도 높은 개혁안을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구원투수로’ 현대오일뱅크에서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4년 만에 복귀한 권 사장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임원들이 사직서를 내면 필요한 이들은 재신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임원진 260명 가운데 최소 30%는 짐을 싸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현대중공업의 임원 인사 시 물갈이는 10% 내외에서 이뤄졌다.

현대중공업은 관리직도 대폭 줄여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할 계획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한계사업과 해외법인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조정하고, 각종 경비도 쥐어짜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개선혁신팀을 만들어 모든 사업본부의 공정을 점검한 뒤 공정자동화를 추진해 원가절감도 도모한다.

조선경기가 전세계적으로 불황 속에 현대중공업은 충격적인 적자로 주가가 연초 25만3,500원에서 현재 11만7,500원으로 폭락했다. 여기에 노사협의가 불발되며 20년 만의 파업까지 우려되는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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