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로 예정된 전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김호남 현 회장이 단임 약속을 번복하고 재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더욱이 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 막말시비가 벌어지면서 감투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목포상공회의소와 상공인 등에 따르면 목포시와 영암군 등 10개 시ㆍ군 800여상공인 대표를 뽑는 내년 2월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간에 상호 비방 등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목포상의가 회원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효율적인 경영합리화를 지원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현 회장의 건설업체와 학교 재단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일부 회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내홍의 발단은 지난 8월 김 회장과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A씨가 목포시내 한 식당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불거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21대 회장선거 당시 재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회원 추대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A씨는 21대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재선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화가 난 A씨가 회장 건설사에 찾아가 장시간 막말시비를 벌였다.
현재 목포지역 경제계와 정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2016년 총선에 나서기 위해 내년 22대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회장은 이달 초 신입회원과 함께 유럽연수를 다녀오는 등 회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사전선거운동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일부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도토리 키재기 하는 꼴이다”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상공인 B씨는“상의 회장 자리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중소기업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상의 직원들도 집행부 회사만 홍보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목포상의 관계자는“회장이 운영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홍보하는 것은 맞다”며“차기 회장 선거 때문에 회원 간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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