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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서 온 고열 환자, 귀가시키기엔 증세 너무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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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서 온 고열 환자, 귀가시키기엔 증세 너무 심각했다"

입력
2014.10.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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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볼라 환자 초기 진료기록 공개

의료진 과실·부실대응 비판 쇄도

미국의 첫 에볼라 사망 환자의 진료기록이 공개되면서 의료진의 부실한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AP통신은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치료를 받다 숨진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이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진료기록을 단독 입수해 10일 보도했다.

던컨은 지난달 26일, 에볼라 의심 증상을 호소했으나 해열제인 타이레놀과 항생제만 처방 받고 귀가했다. 그의 체온은 당시 섭씨 39.4도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됐음에도 의료진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아프리카에서 온 고열환자라는, 에볼라 감염에 대한 가장 큰 단서를 놓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대 공중보건학과장인 알렉산더 가르자 박사는 11일 지역신문인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의료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 심장 박동 점검 등 여러 진찰을 하고도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던컨의 말, 다시 말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테네시주 반더빌트대 윌리엄 섀프너 예방의학과장은 “설사 던컨이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의료진은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서는 안됐다”며 “귀가시키기엔 증세가 너무 심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던컨의 유가족이 그가 흑인이고 비보험자인 탓에 미국의 다른 에볼라 환자와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텍사스주 보건국은 1,4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던컨의 진료기록을 자세히 살펴 병원의 책임 유무를 따질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11일부터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개국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승객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작했다. 승객들이 체온을 잰 뒤 건강 상태나 에볼라 환자와의 접촉 여부 등도 묻고 있다. 16일부터는 워싱턴DC덜러스 공항과 시카고 오헤어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공항, 뉴어크 리버티공항으로 입국 검사가 확대된다. 미국 보건당국이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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