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백운란, 강원 양구에서 발견
멸종위기종 Ⅱ급 식물인 백운란이 강원 양구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운란의 최북단 자생지도 기존 북위 36도에서 38도로 변경됐다.
12일 국립생물자원관은 경기 교문초교 서화정 교사가 강원 양구에서 최초 발견해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지난 9월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강원 양구에서 백운란 4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03년 울릉도(북위 37도) 자생지가 사라진 이후 일본 나가노(북위 36도)가 최북단 자생지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강원 양구(북위 38도) 자생지가 발견되면서 백운란의 세계 최북단 자생지가 2도 북상하게 된 것이다.
백운란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일대에 분포하는 난초과 식물로, 1934년 8월 전남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돼 백운란이라 부른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상배 관장은 “동아시아 식물의 다양성 보전을 위해 백운란을 포함한 멸종위기종 난초과 식물에 대한 유전적 변이 등을 중국, 일본과 공동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환경부가 실시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국 분포조사’ 결과에서 백운란은 제주도를 비롯해 총 9개 개체군 200여개체가 국내에 자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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