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민간이 행사 주도
지역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베꼈다는 비난 속 서울시와 경남 진주시간 감정싸움까지 일게 했던 서울등축제가 올해부턴 ‘서울빛초롱축제’로 이름이 바뀌어 진행된다.
서울시는 12일 전통등 중심으로 진행하던 서울등축제를 LED 조명 등 전통과 현대의 빛이 융합된 서울빛초롱축제로 전환해 다음달 7~23일 청계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이름도 바꾸고 불빛을 현대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며 민간주도형으로 축제를 치를 예정이지만, 연간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이 넘는 수도 서울이 변변한 축제가 없어 지역의 성공한 축제에서 아이디어를 베껴왔다는 축제 컨셉트 모방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새로운 축제를 전담할 사단법인 형태의 서울빛초롱축제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축제를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작업을 모두 마쳤다. 조직위는 서울관광마케팅과 한국여행업협회 등 6개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서울시와 문화재청 등은 축제를 후원하는 역할만 한다.
조직위는 청계천 주변상가와 조명 관련 기업의 축제 참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여행사 연계를 통한 관광상품화를 추진해 서울빛초롱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축제 기간을 11월 첫째 주 금요일부터 셋째 주 일요일까지 17일간으로 정례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축제는 다음달 7~23일 청계천에서 매일 오후 5~11시 열린다.
2009년 시작된 서울등축제는 지난해까지 매년 250만 명이 관람하며 서울의 대표 가을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기원했다는 유등을 이용해 2000년 처음 축제를 연 진주시가 모방논란을 공식 제기하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서울시는 진주시와 협의 끝에 등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빛초롱축제 명칭은 시민아이디어 공모와 시민 선호도 조사,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선정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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