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수상 발표 직후 탈레반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TTP 자마툴 아흐랄’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말랄라의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살해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은 “말랄라 같은 사람은 우리가 (비이슬람교도의) 선전 때문에 오히려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슬람의 적들을 위해 날카롭고 빛나는 칼들을 준비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
그는 또 “말랄라는 총과 무력 충돌에 반대하는 언급을 많이 했는데 노벨상을 만든 사람이 바로 폭발물의 창시자임을 모르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말랄라는 11살 이었던 2008년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살던 지역의 여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던 TTP를 고발했다. 탈레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12년 10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하교하던 말랄라의 머리에 총을 쏴 중상을 입었다. 이후 말랄라는 영국버킹엄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나면서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권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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