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농구 최다 경기 출장 심판이자, ‘눈에 띄는’ 이름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황순팔(44) 심판이 새로운 이름을 달고 코트에 선다.
황 심판은 “5월에 개명 신청을 해 8월 말에 ‘황현우’라는 새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심판으로 활약한 황 심판은 2007년 프로농구 심판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 KBL 심판상을 받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예전 이름이 지나치게(?) 눈에 띄었던 까닭에 오심 논란이 벌어지면 일부 팬들은 으레 “황순팔(심판) 아니야?”라는 말장난을 일삼기 일쑤였다. 황 심판은 “솔직히 순팔(淳八)이란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예전 이름이 더 정감 있고 좋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새 이름 ‘현우(賢祐)’는 한자로 풀면 ‘어질게 돕는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시즌(2014-2015)을 앞두고 경기 규칙이 국제농구연맹(FIBA) 기준으로 대폭 바뀌는데다 김영기 신임 KBL총재 또한 ‘심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경기를 어질게 도와야 할‘ 요소가 많아졌다. 황 심판은 “개인적으로 이름을 바꾼 시즌에 규정도 대폭 바뀌어 각오가 남다르다”며 “나뿐 아니라 심판 모두가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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