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전단 향해 고사총 발사… 軍, K-6기관총 40여발로 대응
北 연천서 대북전단 살포 겨냥 남쪽으로 총격
경기 연천 일대에서 10일 남북간에 2차례씩 총격전을 주고 받았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남측 영토를 향해 총격을 가해 양측의 교전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4일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 이후 대화국면으로 접어들던 남북관계는 다시 급속히 얼어붙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2시쯤 경기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매단 풍선을 띄운 후 3시55분쯤부터 북측에서 10여발의 총성이 간헐적으로 들렸다”며 “오후4시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 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적 14.5mm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총탄 낙하를 확인한 뒤 오후5시30분쯤부터 대북 경고방송을 한 데 이어 5시40분쯤부터 북한군 전방초소(GP) 일대를 겨냥해 K-6기관총(12.7㎜) 4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대응사격 10여분 뒤인 오후5시50분쯤 또다시 아군 GP 상공으로 개인화기 총탄 수발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적 GP 지역을 향해 소총 9발을 쏘면서 남북 간 2차 총격전이 벌어졌다.
군 당국은 오후6시10분 연천 일대의 육군 5사단과 28사단에 최고수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으며 “파악된 우리측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진돗개 하나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낮아진 이날 오후9시 해제됐다. 앞서 탈북단체들은 북측의 대응타격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이어 오후에는 연천에서 대북전단 수십 만장을 북쪽으로 날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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