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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으면 위암 위험 2.7배 유방암 발병률은 2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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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으면 위암 위험 2.7배 유방암 발병률은 2배 높아져"

입력
2014.10.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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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으면 위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소금 섭취가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에서 다시 확인된 것이다.

10일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팀은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만9,083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소금섭취량이 14.1g 이상 매우 짜게 먹는 사람들의 위암 발생률이 1.6%로 싱겁게 먹거나 보통으로 먹는 사람(하루 14g 이하)의 0.6%보다 2.7배 높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소변 속 나트륨 검사 기록을 근거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환산해 조사 대상자들의 암 발병과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 소금 섭취량이 5.6g 이하인 경우 위암 발병률은 0.3%에 불과했지만, 5.7~9.8g 그룹은 0.5%, 9.9~14g 그룹은 0.7%, 14.1g 이상 그룹은 1.6%로 소금 섭취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또 짜게 먹는 습관과 유방암 발병의 상관관계도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다. 하루 14.1g이상 소금을 먹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1.9%로 14g 이하 섭취자들의 발생률(0.8%)보다 2배 높았다. 대장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은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

박정환 교수는 “소금 과다 섭취로 위 속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해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가 약해져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금 과다 섭취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 등에 관여한다는 추정도 있다. 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은 나트륨이 과도할 때 생존과 성장, 세포 변화 등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현재 한국인 평균량의 3분의 1 이하(3g 이내)로 줄여야 위암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위암 유방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콩팥병 뇌졸중 등의 예방을 위해서도 싱겁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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