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이 늘면서 산악 안전사고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산행 시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산을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낮아져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땀 흡수가 잘되고 건조가 빠른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한다. 가을에는 기온차가 심해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온몸이 떨리고 피부가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과 맥박이 느려져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가급적 옷이 젖지 않게 하고 저체온증이 생기면 옷과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가급적 배낭을 챙기는 것이 좋다. 비상 용품 보관과 함께 넘어졌을 때 충격흡수를 해주기 때문이다. 배낭을 꾸릴 때는 자기 체중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고 배낭 밑은 부드러운 물건, 그 위에 딱딱한 물건을 채우면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다. 늦은 하산이나 조난에 대비해 헤드랜턴, 여분의 건전지, 나침반, 의약품, 비상식량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산행 중 발을 헛디디면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무릎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허다한데 특히 고령인들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절상을 당하지 않으려면 보폭을 너무 넓게 하게 하지 말고 발 디딜 곳을 잘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않아야 내려 올 때나 다른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산에 오르기 전에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출발 전에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75㎜Hg,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110㎜Hg 이상이면 등산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당뇨병이나 합병증이 있거나 혈당 200㎎/㎗ 이상인 경우 마찬가지다. 산에 오르려면 스트레칭도 반드시 해야 한다. 산행 전 15분 이상 목, 허리, 무릎, 발목 부위 준비운동을 꼼꼼히 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 뒤 산을 올라야 한다.
김치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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