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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관총에도 뚫리는 해병대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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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관총에도 뚫리는 해병대 장갑차

입력
2014.10.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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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장갑차 방탄장비 노후화 심각

국산 개발 실패, 수입도 마땅찮아 "상륙 작전하다가 몰살당할 판"

유사시 해병대원들을 북한에 상륙시킬 돌격장갑차의 보호장비가 기관총에 뚫릴 만큼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장비의 국산 개발에 실패한데다 미국을 통한 수입도 여의치 않아 전력 누수가 우려되고 있다.

국방부가 9일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가 보유한 돌격장갑차(KAAV)의 방탄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표면에 장착한 ‘부가장갑판’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98년 첫 장착 이후 사용연한 10년이 지나면서 표면이 갈라지고 계속된 훈련으로 바닷물에 부식돼 북한의 14.5㎜ 중기관총탄은 물론이고 155㎜포탄의 파편에도 뚫릴 정도라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해병대는 한번에 대원 24명을 실어 나르는 KAAV 168대를 운영하고 있다. 4,000여명이 동시에 적진으로 상륙할 수 있어 개전 초기 기선을 제압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군 관계자는 “돌격장갑차가 기관총에도 뚫릴 정도라면 상륙작전 하다가 몰살당할 판”이라고 말했다.

KAAV는 수륙양용이다 보니 중량을 줄이고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체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있다. 따라서 적의 공격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가장갑판을 장착하도록 설계돼 있다. 교체가 가능한 부품인데 문제는 기술부족으로 국내 개발에 실패한데다 수입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당초 이스라엘제 부가장갑판을 미국을 통해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들여왔지만 미국 측이 재고분이 적다는 이유로 우리 측에 추가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스라엘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정미경 의원은 “군 당국이 말로는 전력보강을 강조하면서도 개전 초기 장병들의 목숨을 지켜줄 핵심장비 교체에는 마냥 뒷짐만 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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