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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현역 사단장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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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현역 사단장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

입력
2014.10.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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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이래 첫 사례

육군 현역 사단장(소장)이 직속 부하 여군을 수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9일 긴급 체포됐다. 군 수사당국이 현역 장성을 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이 수도권에 위치한 모 부대의 A사단장을 오후에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로 여군 부사관을 불러 8월부터 9월까지 5차례에 걸쳐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성추행 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군은 최근 부대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이런 사실을 제보했고, 이어 육군본부는 8일 이런 사실을 파악해 다음 날인 9일 A사단장을 긴급 체포했다. 이 여군은 과거 근무한 부대에서도 다른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지휘부가 휴일인 9일 본부 소속 헌병들을 보내 현역 사단장을 긴급 체포하면서 신속하게 움직인 것은 육군의 기강해이가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육군은 올해 들어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데 이어 최근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과도한 음주 추태 행위로 전역 조치되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10일 오전8시30분부터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에 없다가 9일 오후에 갑자기 잡힌 일정이다. 10일 오전10시부터 국방부에서 군사법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감이 예정돼 있는데도 이에 앞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여는 것은 군 당국이 이번 현역 사단장의 성추행 사건을 상당히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장성인사를 단행한 이후 분위기를 새로 잡으려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어쩔 수 없이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 장관이 일선 지휘관들에 대해 엄정한 군 기강 확립 등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법사위 국감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일련의 군 기강해이 사건에 대한 높은 수위의 유감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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